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타인으로부터
내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더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건,
어떻게 보면 축복이지만,
어떻게 보면 어두운 슬픔이 느껴진다.
사람들은 대부분 이기적이라,
다른 사람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는 한다.
그런데도 타인이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준다는 건,
나를 얼마나 사랑하지 않아야 가능할까.
pov는 그런 관점에서 충만한 사랑도 느껴지지만,
미치도록 서글픈 느낌을 갖게 한다.
I wanna love me
나도 나를 사랑하고 싶어
아침에 30분만 늦게 일어나도, 난 내가 한심해보여.
어떻게 화장을 해봐도 평범한 난, 내가 별로야.
물을 쏟은 것 같은 조그만 실수에도, 난 내가 못마땅해져.
사소한 것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난, 내가 너무 싫어.
신발에 작은 돌멩이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
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해.
그렇다고 신발을 벗고 아무렇지 않게
돌멩이를 털어내지도 못해.
그냥 그렇게 온 몸의 신경을
작은 돌멩이 하나에 곤두세워.
순식간에 주변을 차갑게 얼어붙인건 난데
그렇게 모든게 두려워져.
나도 이런 내가 너무 힘들어.
조금만 내게 너그러워지고 싶어.
조금이라도 날 편히 쉬게하고 싶어.
너는 이런 나를 왜 사랑하니?
넌 어떻게 이런 나를 사랑할 수 있니?
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뾰족한 나를 안아주고,
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무너진 나를 믿어주는 넌,
어떻게 그럴 수 있니?
나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기분이니?